
관세 인상 이유
2026년 1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자동차, 목재, 의약품 등에 부과되는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공시했습니다. 공식적인 이유는 한국 국회가 2025년 7월과 10월에 양국 정상이 체결한 '역사적 무역 협정'을 아직도 비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한국 국회가 한미 무역 협정을 입법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산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작년 7월과 10월 정상회담에서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이라는 입장입니다.
한국은 2024년 기준 미국에 132억 달러의 상품을 수출하는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며, 자동차가 수출의 27%를 차지합니다. 현재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통지는 없으며, 한국 청와대는 즉각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미국 내 경제학자와 비즈니스계의 관세에 대한 평가
미국 경제학자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먼저 관세의 긍정적 효과로는 트럼프가 강조한 무역적자 감축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다보스 포럼에서 "1년 내에 월간 무역적자를 77% 감축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2025년 10월 미국의 월간 무역적자는 294억 달러로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이 성과의 지속가능성을 의문시합니다. 펜실베니아 와튼 경영대학원(PWBM)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장기적으로 미국 GDP를 약 6%, 임금을 5%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중산층 가구는 평생 2만 2천 달러의 손실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는 기업세율을 21%에서 36%로 인상하는 것보다 경제 손상이 2배 이상 큽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2026년 상반기 중 관세의 소비자 가격 전가(pass-through)가 대폭 완료될 것으로 예측하며, 이로 인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4%를 넘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흡수하고 있지만, 사전 적립 재고가 소진되면서 2026년부터 소비자 가격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소규모 사업체들이 관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우려하며, 소급 배제 제도의 신속한 도입을 요청했습니다.

자동차 업계의 실제 영향과 비용 부담 구조
2025년 현대차는 25% 관세로 인해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습니다. 2025년 2분기에는 관세로 인한 손실이 828억 원에 불과했지만, 2025년 3분기에는 1.8조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이 2.5조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6조 원 대비 29% 하락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관세 때문이었습니다.
2025년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12.5조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14.2조 원) 대비 12.3% 하락한 것입니다. 기아차도 2025년 영업이익이 9.1조 원으로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사의 2025년 영업적자는 약 8.4조 원에 달합니다.

현대차가 25% 관세에 직면할 경우의 추정 손실
현대차와 기아의 2025년 미국 판매량은 184만 대로, 이 중 약 130만 대가 한국에서 수입됩니다. 현지 생산 비율은 약 35%로 일본 경쟁사(현지 생산 비율 80% 이상)와 비교해 크게 낮습니다.
15%에서 25%로의 관세 인상은 10%포인트의 추가 부담을 의미합니다. J.P. Morgan의 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는 연간 약 41~52억 달러 규모이며, 차량당 약 2,580~3,258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현대차·기아 그룹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130만 대에 대해 10%포인트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연간 추가 비용은 약 14~1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5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약 6.7%였고, 미국 시장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5% 관세로 인한 2026년 영업이익 감소는 1조~1.5조 원 규모로 예상됩니다. 이는 현대차 단독으로 2026년 영업이익 12.5조 원의 8~12% 수준입니다.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과 수요 위축
자동차 관세의 핵심 쟁점은 비용 부담입니다. 2025년 자동차 산업은 관세 비용의 대부분을 직접 흡수했으며,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자동차 평균 거래가격(ATP)은 전년 대비 1.2% 상승에 그친 반면, 제조업체 추천 소매가격(MSRP)은 2.3%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속 불가능합니다. J.P. Morgan은 2026년부터 자동차 가격이 차량당 2,806달러(약 6.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며, 자동차 판매량이 연간 1,550만 대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2024년 1,600만 대 수준의 3% 감소를 의미합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자동차 가격에 민감한 상태입니다. 팬데믹 이후 월간 자동차 할부금이 34% 상승했으며, 평균 거래가격은 28% 올랐습니다. 추가 가격 인상은 신용도가 낮은 중산층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를 실질적으로 제약할 수 있습니다.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
국내 증시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 발표 직후, 개장 초 코스피는 4,800 수준으로 1% 이상 하락했으며, 교통·수송 및 기계·장비 섹터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차는 1월 27일 장중 3% 이상 급락했습니다. 기아는 5% 이상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중기적 관점에서 한국 증시의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첫째, 현대차·기아의 2025년 증장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고점을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둘째, 매쿼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2026년 KOSPI가 6,000 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이 주요 상승 동인이 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업계는 구조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미국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미국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매출 50% 이상을 흡수한다는 점에서 관세 영향은 구체적입니다.
미국 내 무역 정책 불확실성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지난 1년간 트럼프는 캐나다에 100% 관세 위협, 그린란드 관련 관세 협박 등을 반복했으나 대부분 철회했습니다. 이는 미국 기업과 전 세계 무역 파트너에게 정책 불확실성을 야기합니다.
실제로 미국 대법원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권한에 대한 합헌성을 심리하고 있으며, 판결이 임박했습니다. 만약 대법원이 트럼프의 관세 권한을 제한하면, 현재의 25% 관세 위협은 법적 효력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통합 분석 및 결론
트럼프의 한국 관세 25% 인상 발표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는다:
1) 정치적 압박 도구: 한국 국회의 비준 지연에 대한 보복이라는 공식 이유는 경제적 논리보다는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기능합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합의에서 3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지만, 원화 약세와 국내 경제 사정으로 인해 신속한 이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2) 미국 소비자에 대한 역효과: 관세는 명목상으로는 중국과 경쟁국 기업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가격 상승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펜실베니아 와튼 모형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더 큰 손해를 미칩니다.
3) 한국 자동차 산업의 심각한 수익성 악화: 현대차·기아는 2025년 이미 관세로 8조 원 이상의 이익을 잃었으며, 25% 관세가 실시될 경우 2026년 추가 손실은 1조~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두 회사의 영업이익의 약 4~7%에 해당합니다.
4) 한국 증시의 제한적 영향: 코스피는 자동차 업종의 영향을 받지만, 반도체와 조선 등 다른 주력 산업이 관세 영향을 덜 받으며,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과 국외 자금 유입이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5) 법적 불확실성: 미국 대법원의 판결이 임박했으며, 트럼프의 관세 권한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현재의 관세 위협이 완전히 실행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미국 내 금융권과 경제학자들의 대부분은 트럼프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무역적자를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을 훼손하고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것으로 평가합니다. 현대차·기아와 같은 한국 수출 기업들에게는 극도로 도전적인 환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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